HIV 감염자 장기이식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된 환자가 손상되거나 기능하지 않는 장기를 건강한 기증자의 장기로 교체받는 의료행위를 의미한다. 과거에는 HIV 감염이 장기이식의 절대적 금기 사항으로 간주되었으나,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ART)의 발전과 면역학적 이해의 증진으로 인해 최근 수십 년간 임상 실무가 크게 변화했다.
HIV 감염자의 장기이식이 제한적이었던 이유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첫째, 장기이식 후 필요한 면역억제제가 HIV 환자의 이미 손상된 면역계를 추가로 억제할 우려가 있었다. 둘째, HIV 감염 자체가 진행성 질환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제한된 장기 자원을 HIV 환자에게 할당하는 것이 윤리적으로 정당화되기 어려웠다. 셋째, 이식된 장기에서 HIV 재활성화 및 내성 바이러스 발생의 가능성이 우려되었다.
현대의 상황은 상당히 달라졌다. 현대의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는 혈중 바이러스 수준을 감지 불가능한 수준으로 억제할 수 있으며, 이는 환자의 면역 기능 회복과 질병 진행 지연을 가능하게 한다. 임상 연구들은 충분히 관리되는 HIV 감염자가 장기이식 후 비감염자 이식 수용자와 유사한 생존율을 보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면역억제제의 선택과 용량 조절이 개선되면서 HIV 환자에게 적합한 이식 프로토콜을 개발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특정 기준을 충족하는 HIV 감염자에 대한 장기이식을 시행하고 있다. 이식 대상자는 일반적으로 혈중 바이러스 수준이 감지 불가능 상태로 1년 이상 유지되었고, CD4+ T 세포 수가 200개/mm³ 이상이며,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에 대한 순응도가 높아야 한다. 기증자 선정도 중요한 요소로, HIV 양성 기증자로부터의 이식이 더 큰 면역학적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축적되고 있다.
HIV 감염자 장기이식의 의의는 개인적 차원과 사회적 차원 모두에서 중요하다. 개인적으로는 생명을 위협하는 장기 부전으로부터의 치료 기회를 제공하며, 삶의 질 향상과 생존 기간 연장을 가능하게 한다. 사회적으로는 희귀한 장기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도모할 수 있으며, HIV 감염자에 대한 의료적
